일단 줄거리는 간단하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퍼 파워,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이를 조종하는 최정예 파일럿들이 괴물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결이 펼쳐진다.
[ 네이버 참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6867]
한줄로 정리하자면,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 거대 괴물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거대 로봇의 이야기.
영화를 같이 본 J양은 포털을 붕괴하고 외계 괴물로부터 지구를 지킨데다가, 사랑도 쟁취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성공한 히어로 영화들이 (그 어떤 장르보다 열심히) 심도깊게 실존의 문제를 다루었고,
그러면서도 충분한 볼거리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탓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계 괴물에게 지구를 내어줄 수는 없는거 아닌가?
그렇게 이해하를 한다고 해도 역시나 줄거리는 뻔하다. (로봇이 나오는 히어로물이잖아? 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럼 차근차근 알아보자. 퍼시픽림을 무.조.건. 재미있게 보는 방법! (무조건이 아니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마법으로 빛나는 슈퍼그랑죠, 로봇만화의 추억!
이 영화는 헐리우드 로봇 블록버스터의 흐름 속에 이어진 영화가 아니다.
보다 보면 절로 일본만화가 떠오른다. 오마주!
다른 사람들은 고질라나 울트라맨을 떠올렸다는데, 나는 (그 세대보다는 조금 어린지라) 슈퍼그랑죠가 떠올랐다.
로봇의 심장부에 들어가서 컨트롤 한다거나, 칼을 뽑아 싸운다거나, 물 위를 성큼성큼 걷는 거대한 로봇의 모습은
어릴적 '오막사라무' 주문을 외우며 열렬히 시청했던 슈퍼그랑죠와 아주 많이 닮아 있다.
그 시절 팽이를 돌리고, 활을 쏘고, '당근당근'을 외치며 놀았던 사람이라면 눈 앞에 펼쳐진 예거를 보고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다.
예거, 그 거대한 위압감
<퍼시픽림>이 아무리 단점이 많다 하더라도, 예거만은 훌륭하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로봇의 등장은 그 장면 만으로도 위압감이 상당하다.
선박을 야구방망이처럼 들고 처벅처벅 걸어가 카이주를 내리치는 장면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거대한 로봇인 관객이라면 분명 <퍼시픽 림>에 만족을 얻을 것이다.
전투력 상승의 키, 드리프트
영화 <퍼시픽림>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재는 두말 할것없이 '드리프트'.
어마어마한 크기의 예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두 명의 파일럿이 드리프트를 통해 서로의 정신을 공유해야 한다.
완벽하게 일심동체가 된 두 파일럿이 각각 예거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맡아 움직이게 된다.
드리프트가 얼마나 성공했느냐에 따라 예거의 전투력도 상승한다.
전투력 상승의 중요한 키이면서 동시에 주인공들의 과거를 통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코드가 바로 드리프트인 셈이다.
카이주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형의 기억을 온전히 공유한 롤리,
어릴 적 카이주의 공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마코.
두 사람은 드리프트를 통해 서로의 과거를 경험하고, 또 이해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에 빈약한 스토리를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드리프트에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드리프트를 통한 과거 회상 장면으로 카이주에 대한 두려움만 보여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마코의 매력을 우리는 발견하지 못했을 뿐.
첫눈에 반한다는 설정일 경우, 여주인공의 미모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예쁘다.
메간 폭스라거나 손예진이라거나 누가 봐도 최강 미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옳다.
그런 점에서 여주인공 키쿠리 린코는 잘못된 캐스팅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너무 못생겼어!"라고 생각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할 수가 없다.
아마도 <퍼시픽림>의 캐스팅 디렉터는 덕후였나보다. (엥?)
가장 일본적이고, 동양적인 얼굴의 여배우가 그의 캐스팅 기준이었던듯.
서양인의 눈에는 가장 일본적인 얼굴, 전형적인 동양인의 이미지에 딱 맞는 얼굴이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자.
마코를 (못생겨도)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집중하기 위해서는 마코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만약 감시자들의 상영시간이 맞았다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기대감이 없어서였는지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몇가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봐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니까.
누군가는 덕후들을 위해 거대 자본이 투입된 잘못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영화라고도 평했지만,
어릴 적 로봇 만화에 흥분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내 멋대로 주는 영화 <퍼시픽림>의 별점은 ★★☆
'다라이의 일상보고 > 끄적끄적 하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인어공주는 거품이 되지 않았다. 혼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0) | 2013.07.25 |
---|---|
[주군의 태양]포스터 촬영 현장 영상 공개!!_ (0) | 2013.07.25 |
[주군의 태양]공실과 강우의 빨래데이트!!_사랑이 방울방울~ (0) | 2013.07.24 |
◎ 뉴욕 느킴 물씬?!◎ 부평시장 근처에 맛있는 중국집! 뉴욕반점~ (0) | 2013.07.23 |
진짜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 (0) | 201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