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제 정말 출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화창한 봄에 출산한다고 좋겠다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다시금 긴장되는 요즘입니다. 쌍둥이 출산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낳아서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요. 두번째 출산은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출산도 출산이지만, 제가 출산하러 간 동안 남아있을 쌍둥이 아기들도 걱정이 많아요.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엄마랑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던 터라 힘들어 하지는 않을지, 갑자기 동생을 데리고 나타날 엄마에게 마음이 상하지는 않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많네요. 속설에 아이 입장에서 동생을 안고 집에 들어서는 엄마가 마치 '첩을 안고 들어오는 남편을 지켜보는 조강지처'의 배/신/감과 맞먹는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특히 33개월 쌍둥이는 자아 발달과 독립성이 강해지는 시기이자, 아직 감정 표현과 조절이 미숙한 나이라 동생의 등장과 엄마의 부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하면 쌍둥이들이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분들의 조언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추려보았어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봐주시길 바라요.
1. 쌍둥이 언니들의 동생 맞이 준비
- 긍정적인 대화로 기대감 심어주기
"곧 아기 동생이 우리 가족에 올 거야. 언니가 되면 정말 멋질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언어로 동생의 탄생을 소개하세요. 아동심리학자 레베카 워렌 박사는 "아이들이 동생을 경쟁자가 아닌 '우리 가족의 새 친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그림책과 사진으로 이해 돕기
쌍둥이들이 아기였을 때 사진을 보여주며 아기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동생을 맞이하는 내용이 담긴 그림책을 함께 읽는 일은 동생의 탄생을 준비하는 데 탁월한 도구입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 첫째와 함께 읽으면 좋은 동화책 추천 5가지! 지난 포스팅을 확인하세요!
- 인형 놀이로 언니 역할 연습하기
아기 인형에게 젖병을 물리거나 재우는 놀이는 언니 역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은 "놀이는 아이들이 현실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 태동 느끼기로 동생과 교감하기
엄마 배에 손을 올려 동생의 움직임을 느끼거나 "동생아, 언니들이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게 하는 활동은 태어날 동생과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언니로서의 작은 역할 부여하기
동생이 태어나면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한 역할(기저귀 가져오기, 동생에게 노래해주기 등)을 미리 알려주세요. 이는 언니로서의 자부심을 키우고, 동생을 '경쟁자'가 아닌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둘째 임신 중 첫째와 동생맞이 준비하는 법은? 지난 포스팅을 확인하세요!
2. 엄마의 3주 부재를 슬기롭게 준비하기
- 단순하고 구체적인 설명하기
"엄마는 동생을 안전하게 만나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해. 18번 잠을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동생과 함께 돌아올 거야!"처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설명하세요. - 주 양육자와의 친밀감 미리 형성하기
엄마 부재 시 주 양육을 담당할 사람(아빠, 조부모 등)과 미리 충분한 시간을 보내게 하세요. 특히 취침 시간이나 식사 시간 같은 중요한 일상 루틴을 함께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각적 도구로 시간 개념 이해시키기
18일 동안 하나씩 스티커를 붙이는 달력을 만들어 "이 스티커를 모두 붙이면 엄마가 돌아온다"고 설명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 안정감을 주는 엄마의 물건 남기기
엄마의 스카프나 사진, 목소리가 녹음된 인형 등 엄마를 상기시킬 수 있는 물건을 남겨두세요. - 효과적인 소통 방법 찾기
영상통화가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일부 아이들은 엄마를 보고 난 후 더 그리워할 수 있어요. 아이의 성향에 맞게 짧은 음성 메시지, 그림 편지, 또는 작은 선물 교환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3. 준비물과 활동 아이디어
동생 관련 그림책 읽어주기
언니 역할 놀이 준비물
- 실제 아기처럼 생긴 인형과 젖병, 기저귀, 담요 세트
- 작은 의사 놀이 세트 (아기 건강 챙기기용)
- '큰 언니 뱃지' 또는 '슈퍼 언니 케이프' - 언니 역할의 특별함 강조
엄마 부재 기간용 준비물
- 엄마의 향이 담긴 스카프나 잠옷
- 엄마의 목소리가 녹음된 오디오북이나 인형
-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만든 미니 포토북
- 하루에 하나씩 열어볼 수 있는 작은 선물 21개 (엄마가 미리 준비)
특별 활동 아이디어
- 아빠 또는 대체 양육자와 함께하는 요리 활동 세트
- 동생에게 줄 그림 그리기 재료
- 엄마에게 보낼 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는 장난감 전화기
- 매일 할 수 있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기록장
4. 전문가 조언: 예상되는 반응과 대처법
- 분리 불안과 퇴행 행동
일시적인 퇴행(기저귀로 돌아가기, 젖병 찾기 등)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를 수용하되 점진적으로 원래 발달 단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격려하세요. "네가 그리운 것 알아. 그래도 넌 이제 큰 언니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와 같은 공감과 격려의 말이 효과적입니다. - 질투와 공격적 행동
동생이나 인형에 대한 공격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정상적인 방법이지만,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인형을 때리는 대신 이 쿠션을 치자" 같은 대안을 제시하세요. -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아이들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엄마 부재 동안에도 가능한 한 일상 루틴(식사 시간, 낮잠 시간, 취침 의식 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쌍둥이 언니들이 동생의 탄생과 엄마의 일시적 부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은 가족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체계적인 준비와 따뜻한 지지가 있다면, 이 시간은 쌍둥이들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언니로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부모님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들을 믿어보세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부모님 자신의 건강과 휴식도 잊지 마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이런 과정을 거친 부모님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비슷한 상황의 부모님들, 혹은 이미 이 과정을 지나오신 분들의 조언이나 경험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응형
'다라이의 만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 임신 중 첫째와 동생맞이 준비하는 법은? (0) | 2025.04.25 |
---|---|
동생을 만나기 전 첫째와 읽기 좋은 동화책5 #동생맞이 #그림책추천 (0) | 2025.04.25 |
2025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똑똑하게 준비하기! (0) | 2025.04.19 |
금테크,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 "금값 오를 때" 금 투자 가이드 (0) | 2025.04.18 |
교토 비건 여행: 2025년 채식주의자 가이드 (2) | 2025.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