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의 태양>을 바라보는 나쁜 시선에 대한 변
1. 재벌남과 사랑에 빠지는 캔디 여주인공, 뻔한 캐릭터 아닌가요?
신데렐라 이야기. 캔디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그 많고 많은 드라마들.
디자이너 캔디, 글 쓰는 캔디, 의사 캔디, 스턴트우먼 캔디까지...... 그동안 너무 많은 드라마들에 나온 터라,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가 주인공이면 모두 신데렐라 이야기를 떠올렸다. 모두들 뻔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 드라마들 중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월메이드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들이 있었다.
그랬던 이유는 아마도 그냥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군의 태양>의 뻔한 캐릭터가 실망이라는 평은 조금 웃기다.
제대로 보면 그녀의 캐릭터는 단순하지가 않다.
그래 그녀는 가난하다. 사실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현실이고, 고시텔 야간 총무로 돈을 벌어봐야 얼마나 벌겠는가?
킹덤에 청소부로 취직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다.
가난하고, 별볼일 없는 그녀가 재벌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자꾸만 우연히 킹덤의 사장 주군과 마주친다.
게다가 주군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다.
................수많은 캔디, 신데렐라 드라마와 같은 부분이 여기까지다.
그렇지만, 태양이 캔디와 신데렐라 캐릭터는 아니다.
다른 점 1. 늘 피곤한 그녀.
그녀가 귀신을 피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나타나는 귀신들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잠을 못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늘 피곤하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하고, 머리도 안 감아서 냄새가 난다.
적어도 단정하게 머리 묶고 주군을 꼬셔야 하거늘....조금 귀차니즘이 심한 그녀. 적어도 외형상 예쁘지만 씩씩한 가난뱅이 여주는 아니다.
다른 점 2. 음흉한 그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컨셉은 귀신에 쫓기는 태양이 주군과 스킨쉽을 하면 귀신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주군에게 태양이 들러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놓고 자고 싶다고 말하고, 몸을 쓰다듬는 적극적인 여주 캐릭터, 지금까지 본 적 있는가?
게다가 그녀 안에 음란 마귀는 말한다. 기왕이면 19금 꿈이었으면 좋았을걸.
양기를 원하는 태양 캐릭터는 그 어떤 드라마의 캔디보다 음흉해서 사랑스럽다.
다른 점 3. 오락가락하는 그녀.
2회 예고에서 얼핏 보기로는 차희주의 영혼이 태양의 몸안에 들어와, 주군에게 말을 건다.
그럼 주군과 태양의 관계가 두 가지로 분리된다. 하나는 태공실과 주군/ 또 하나는 태공실 몸에 들어간 차희주와 주군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공블리와 그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주군의 연기를 기대해 볼만하다.
2. 주군 안에 독고진있다? 없다? <최고의 사랑> 독고진 vs <주군의 태양> 주중원!
1회가 방영되기도 전부터 독고진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평이 스멀스멀 나왔다.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도 그 질문에 홍자매 드라마 인물 특유의 말투를 표현하다보니 비슷할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대답했었다.
그렇다면 정말 주중원 안에 독고진이 있을까?
주군 안에 독고진 하나. 오만방자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돈 많은 남자.
사실 1,2회 분 만으로 주군과 독고진의 성격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인물 소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만방자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돈 많은 남자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렇지만 시크릿가든의 현빈도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도 이랬다.
주군 안에 독고진 둘. 심장병을 앓는 독고진과 난독증을 알는 주중원
두 남자 모두 지병이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독고진은 심장이 안 좋아서 늘 심박수를 체크해야 하고, 구애정에게 첫눈에 반해 심장이 쿵쾅쿵쾅한다.
한편 중원에게는 어릴 적 납치사건으로 인해 난독증이 생겼다. 활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중원 곁에는 김귀도가 그의 눈 역할을 대신한다.
후에 태양과 주군은 서로 다른 이유 (태양은 귀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중원은 희주와 관련된 납치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로
함께 지내게 되면서 귀도아저씨의 역할을 태양이 하게 될 예정이다.
독고진의 심장병이 구애정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장치로 작용했다면,
주중원의 난독증은 드라마 결말 부분에 중원의 성장을 나타내는 장치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
과거 사건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주군처럼 사람 중원이 태양과 함께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고 자신의 납치사건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고, 태양과 사랑도 하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될테고.. 그러면서 아마도 난독증이 자연스레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주군 안에 독고진 셋. 이상한 말투~
이건 정말로, 홍자매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해야겠다.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이나 <최고의 사랑> 독고진, <환상의 커플> 나상실 모두 독특한 말투를 구사한다.
아마도 딱딱 끊어 읽는다거나, "~나?", "~해라!"로 끝맺는 어미처리 등이 비슷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1,2회까지 본 바로는 처음에 삐딱하게 말하는 말투가 비슷한가?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점차 주중원만의 말투가 나오고 있다.
소지섭의 낮은 목소리톤가 진지한 말투는 분명 구분되는 매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3. 개연성의 부족? 며칠씩 머리도 안 감고 되는대로 주워 입는 이 비호감형 여자에게 백마 탄 왕자 격인 주중원이 반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어떤 기사에서 <주군의 태양>을 평한 내용이다.
'주군의 태양' 제목마저 실소 유발하는 소리 요란한 빈수레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러브라인 구조에는 개연성도 타당성도 없고 무리수만 두드러질 뿐이다. 벌써부터 주중원과 태공실 사이의 러브라인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예견되고 태공실의 일방적인 ‘함께 자자’는 구애는 유치하다 못해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다. 매회 달리 하는 귀신들의 에피소드도 전혀 새롭지 않다. 처녀귀신의 유명 축구스타를 향한 희생과 미련, 여학생들의 왕따로 인한 오해와 편견 등은 식상할대로 식상한 메뉴다. 여기에 죽은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귀신 보는 지저분한 처녀의 일상생활이라니! 어디선가 본 듯, 판에 박힌 듯한 스토리 전개는 현대판 납량특집 드라마의 외형을 빼면 별로 남을 게 없을 듯하다.
작가는 주중원과 태공실의 러브스토리와 평행선에 귀신들의 애틋한 사연을 올려놓고 겉포장에 CG와 특수분장으로 꾸민 귀신들을 배치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조합은 별로 신선해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매 회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연속극 특유의 연속적인 긴장감이 떨어져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귀신들의 에피소드에 기댄다면 몇 편 씩 빼먹어도 시청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채널선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소지섭과 공효진을 바라보는 즐거움만으로 16부 내내 시청자가 충성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드라마 자체의 힘이 필요하다.
주중원과 태공실의 만남과 인연에서 향후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할 바탕이 별로 탄탄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태공실은 귀신이 보이고 그 귀신들이 저마다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달라붙는 바람에 히스테리 증후군마저 보이는 약간 ‘뭔가 허전한’ 여자다. 며칠씩 머리도 안 감고 되는대로 주워 입는 이 비호감형 여자에게 백마 탄 왕자 격인 주중원이 반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향후 이 두 사람의 러브라인 전개가 별로 기대되지 않고 만약 극적으로 맺어질지라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작가는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속셈이겠지만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청자의 눈엔 억지에 불과해진다.
여기서 내가 인정하는 부분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귀신 에피소드의 진부함이다.
하지만 연속극의 긴장감을 유발하지 못한다는 판단은 조금 이르지 않나 싶다.
주중원이 태공실을 옆에 두는 이유는 어린 시절 납치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이다.
100억원을 받고 차희주를 죽인 범인은 누군인가, 차희주는 왜 주중원을 배신했는가.
귀신이 되어 주중워 곁을 맴도는 차희주를 볼 수 있는 태양과 주군이 이 비밀을 풀어가는 내용이 드라마의 큰 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주중원과 그때의 사건을 조사중인 강우는 누구인지 밝히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매회 옴니버스식으로 풀어가는 방식은 몇 편씩 빼먹어도 시청자에게 무리없어 채널선택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아니라,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주군과 태양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에피소드가 좀더 톡톡 튀고, 신선하길 바라는 마음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주군의 태양>이 얼마나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되었는지 알기에, 이러한 실망감도 이해할 수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리라.
하지만 16부작 중에 단 두 회만을 보고 드라마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좀 아쉽다.
연기 잘하는 두 배우, 괜찮은 드라마를 만들어온 제작진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지금까지 던져놓은 밑밥만으로도 충분히 우리가 기대했던 색다른 스토리가 펼쳐지리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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